전체 글16 2023 JTBC 마라톤 신청 | 예비군 | LSD 벌써 5월 셋째주가 찾아왔다. 5월 첫 주에는 1일 월요일 근로자의 날, 5일 어린이날로 쉬는 날이 많았는데 나는 단.하.루.도. 쉬지 못했다. 심지어 이 시기가 완전한 '크런치' 모드여서 수면 시간이 0으로 수렴했었다. 특히 남들 다 쉬는 5월 5일-8일, 금-토-일 연휴 기간에 거기 무수면으로 일을 처리해 나가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일은 다 마무리할 수 있었고, 첫 주의 관성으로 보낸 둘째 주였다. 5/9 화요일 오전 10시, 올해 11월 5일에 있을 JTBC 마라톤 신청 날짜였다. 그동안 동마, 손기정 마라톤, 운탄고도 트레일 등 여러 마라톤을 나갔지만 아직 한 번도 JTBC를 나가보진 않았다. 거진 3월에 있는 동아 마라톤으로 그 해 풀코스를 뛰고, 트레일 42K나 다른 테마의 레이스를 나갔기 .. 2023. 5. 15. "적어도 최후까지 걷지는 않았다" 벌써 5월이라니... 믿기지 않는다. 4월은 무지 바빴다. 3월 말에 대회가 끝나며 그동안 미루고, 사양했던 저녁 식사 및 술자리를 의도적으로 찾았는데 그 때문인지 몸은 더 피곤했다. 덕분에 오랜만에 만난 옛 친구들과 즐거운 자리를 함께 할 수 있었음은 사실이지만 수면 시간은 최저점을 향해 수렴했던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니.. 또 하나 특별했던(?) 것이 있다면, 4월은 통근 시간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를 다시 읽었다는 것이다. 그래도 4월은 목표한 운동량은 초과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아니 사실 '운동량'을 채우는 것을 지상과제로 스케줄링을 했다는 표현이 더 옳겠다. 4월의 러닝 목표는 150K였다. 3월 서울 동아마라톤 대회 10일 전 찾아온 햄스트링 이슈가 대회 당일날 더 심해지며, 대회 이후 3.. 2023. 5. 4. 꿈은 매우 위험하다. 피로가 절정을 찍었던 지난주에는 공사로 인해 집에서 쉴 수 있는 시간도 많지 않았다. 대안으로 동네 카페에 가서 작업을 하는 것을 택했다. 예전에는 꽤 자주 갔었는데 요새는 도통 들릴 일이 생기질 않는다. 늘 그래왔듯이, 주문대 뒤의 메뉴판에는 눈길도 주지 않은채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시켰다. '멤버십 적립 하시나요?' 하도 오랜만에 방문하는 곳이라 멤버십이 있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일단 단말기에 꽂힌 심 없는 플라스틱 펜을 집어 단말기에 번호를 무심하게 입력했다. '휴면 계정 상태이신데, 어플로 로그인 하셔서 푸셔야되요' "아 그럼 그냥 주세요" 그렇게 주문을 마치고 자리에 앉았다. 작업을 하다가 두 시간이 넘어갔을 때, 출출하기도 하고, 요즘 그게 암묵적인 매너라는 말을 지나가면서 들었기에 음료와 .. 2023. 4. 5.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12월 초에 이 책을 선물받았다. 미리 연말과 생일을 축하한다는 의미로. 이 책을 아직 읽지 않았다고 하니 놀랐다. 가장 좋아하는 영화로는 하루키의 단편이 원작인 을 꼽고, 가장 좋아하는 작가로는 그와 작품의 정조랄 것이 묘하게 닮아 있는 김영하 작가를 이야기하지만 난 사실 하루키의 작품을 많이 읽지 않았다. 그럼에도 하루키의 표현과 문장은 끝없이 들어오면서 자랐다. 심지어 나는 글을 쓸 때 그의 표현을 인용하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내가 읽고 써온 길지 않은 시간은 항상 하루키의 글을 연원에 둔 셈이다. 지난여름엔 폭우로 주로의 길이 뒤집혔다. 생각보다 빠르게 벗겨진 주로에는 새 피부가 덮다. 하지만 가로등은 오래 꺼져있었다. 여름밤이 부린 객기가 완전히 꺼진 가을이 와서야 다시 불이 들어왔다. 특.. 2023. 1. 3.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