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5 "적어도 최후까지 걷지는 않았다" 벌써 5월이라니... 믿기지 않는다. 4월은 무지 바빴다. 3월 말에 대회가 끝나며 그동안 미루고, 사양했던 저녁 식사 및 술자리를 의도적으로 찾았는데 그 때문인지 몸은 더 피곤했다. 덕분에 오랜만에 만난 옛 친구들과 즐거운 자리를 함께 할 수 있었음은 사실이지만 수면 시간은 최저점을 향해 수렴했던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니.. 또 하나 특별했던(?) 것이 있다면, 4월은 통근 시간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를 다시 읽었다는 것이다. 그래도 4월은 목표한 운동량은 초과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아니 사실 '운동량'을 채우는 것을 지상과제로 스케줄링을 했다는 표현이 더 옳겠다. 4월의 러닝 목표는 150K였다. 3월 서울 동아마라톤 대회 10일 전 찾아온 햄스트링 이슈가 대회 당일날 더 심해지며, 대회 이후 3.. 2023. 5. 4. 꿈은 매우 위험하다. 피로가 절정을 찍었던 지난주에는 공사로 인해 집에서 쉴 수 있는 시간도 많지 않았다. 대안으로 동네 카페에 가서 작업을 하는 것을 택했다. 예전에는 꽤 자주 갔었는데 요새는 도통 들릴 일이 생기질 않는다. 늘 그래왔듯이, 주문대 뒤의 메뉴판에는 눈길도 주지 않은채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시켰다. '멤버십 적립 하시나요?' 하도 오랜만에 방문하는 곳이라 멤버십이 있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일단 단말기에 꽂힌 심 없는 플라스틱 펜을 집어 단말기에 번호를 무심하게 입력했다. '휴면 계정 상태이신데, 어플로 로그인 하셔서 푸셔야되요' "아 그럼 그냥 주세요" 그렇게 주문을 마치고 자리에 앉았다. 작업을 하다가 두 시간이 넘어갔을 때, 출출하기도 하고, 요즘 그게 암묵적인 매너라는 말을 지나가면서 들었기에 음료와 .. 2023. 4. 5.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12월 초에 이 책을 선물받았다. 미리 연말과 생일을 축하한다는 의미로. 이 책을 아직 읽지 않았다고 하니 놀랐다. 가장 좋아하는 영화로는 하루키의 단편이 원작인 을 꼽고, 가장 좋아하는 작가로는 그와 작품의 정조랄 것이 묘하게 닮아 있는 김영하 작가를 이야기하지만 난 사실 하루키의 작품을 많이 읽지 않았다. 그럼에도 하루키의 표현과 문장은 끝없이 들어오면서 자랐다. 심지어 나는 글을 쓸 때 그의 표현을 인용하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내가 읽고 써온 길지 않은 시간은 항상 하루키의 글을 연원에 둔 셈이다. 지난여름엔 폭우로 주로의 길이 뒤집혔다. 생각보다 빠르게 벗겨진 주로에는 새 피부가 덮다. 하지만 가로등은 오래 꺼져있었다. 여름밤이 부린 객기가 완전히 꺼진 가을이 와서야 다시 불이 들어왔다. 특.. 2023. 1. 3. 예비군. 예비군 1년차. 정확하진 않지만 '거의' 전역 1년 되는 날 전후였던 지난주에 예비군 훈련을 다녀오게 됐다. 코로나 19로 오랜만에 재개되는 예비군 훈련이면서, 동일한 이유로 올해는 동원 없이 8시간만 진행한다. 10월 말에 진행되는 훈련이라 일교차가 컸다. 가장 큰 고민은 '방상외피를 입을 것이냐?'였는데, 지금 와서의 결론은 사계 전투복만으로도 충분했단 것이었다(점심 먹으니 날씨 따뜻하고 좋기만 하더라). 베레모를 잃어버리고 전투모는 전역할 때 후임에게 물려주고 왔어서 그걸로도 좀 고민을 했는데 (공문에는 전투모를 지참하라고 나왔었다), 미리 다녀온 동기들 말로는 필요 없다길래 굳이 구해서 쓰지 않고 갔다. 훈련장마다 편차가 있다고는 하지만 내가 간 곳은 신경을 쓰질 않았다. 전투화를 찾는데도 시간이.. 2022. 11. 2. 이전 1 2 3 4 다음